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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기 채우고 KISA 떠나는 백기승 원장…그리고 신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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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기 채우고 KISA 떠나는 백기승 원장…그리고 신임 원장
  • 길민권 기자
  • 승인 2017.09.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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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정체성과 역할 확립 부분 높이 평가…잦은 인사이동과 보직변경은 아쉬움

▲ 3년간 KISA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백기승 전 원장. 2017년  9월 10일 퇴임.
▲ 3년간 KISA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백기승 전 원장. 2017년 9월 10일 퇴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정보보호 전문기관이다. 2014년 9월 11일 제4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에 취임해 3년을 꽉채우고 지난 9월 10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KISA를 떠난 백기승 원장.

2014년 백기승 원장은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을 거처 KISA 원장에 취임하면서 당시 ‘청피아’ 논란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전문성도 떨어지고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었다.

3년전 취임식에서 백 원장은 “인터넷 생태계의 급변기인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인터넷 이슈를 선점해 ‘대한민국 인터넷의 제2 도약기’로 삼을 절호의 기회”라며 “민관의 의견과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 중장기 국가인터넷산업 진흥전략을 제시하고 인터넷 및 정보보호 산업과 문화에 기회와 창의성을 불어 넣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 전사적 윤리문화 확산 등을 통해 조직 내 자긍심을 살리고, 헌신과 실행의 리더십, 노사간 소통 활성화로 모두가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3년이 지났다. KISA 직원들은 백원장의 3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산업계 인사 및 해커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소프트하게 알아봤다.

우선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백기승 원장 취임 당시 정치권 인사가 산하기관에 올 경우 다른 좋은 자리로 영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경우가 있어 우려했다. 물론 전문성도 떨어져 조직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취임 당시 쓴소리를 했던 부분에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갖고 있고 퇴임식에 참석해 인사도 드렸다. 지난 3년, 어떤 원장보다 열정적으로 KISA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중간에 다른 보직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중간퇴임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임기를 채운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만 하다. 또한 해커들의 처우 개선에 그 누구보다 애써주었으며 직원들이 동요하기 쉬운 나주 청사 이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주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KISA 2기 사이버가디언스로 활동중인 심준보 블랙펄시큐리티 이사는 “백기승 원장은 KISA와 해커들은 서로 상생해야 하는 관계임을 잘 유지시켜 주었다. 신임 원장도 마찬가지로 해커들과 KISA의 관계부분을 잘 유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ISA 내부 직원들의 의견도 들어봤다. 모 직원은 “잘한 부분은 KISA의 정체성과 역할 확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직원 전문성 강화에 혼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KISA라는 조직을 개인의 영달보다는 앞으로 나가게 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예전보다는 한결 관련 부처와의 관계에서 자유로워진듯 하다. 신임 원장도 개인의 욕심을 너무 채우려고 하지 말고 KISA 발전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반반인 것 같다. 호볼호가 갈린다. 경영진 쪽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기관평가에서도 과거 다른 원장들 보다 잘 받았고 노사관계도 딱히 큰 문제 없이 잘 이끌어간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 반면 부정적인 부분은 조직의 전문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되었고 역량이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이것은 원칙이 없고 직원들의 전문성을 무시한 잦은 인사이동 및 잦은 조직개편이 큰 이유다”라고 지적하는 부분도 있었다.

한편 신임 원장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었다. “늘 그렇지만 KISA 내부직원들은 힘 있는 원장을 원한다. 지난 몇몇 원장들은 정말 최악의 원장도 있었다. 정보보호와 인터넷 전문가는 전혀 필요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기관의 전문성을 되찾고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원장 그리고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원장을 바라고 있다. 특히 어설픈 전문가가 와서 또 조직의 역량이 그 원장 수준으로 맞춰지는 것 보다는 힘 있고 강한 원장이 선임되는 것이 KISA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신임 원장은 기술파트쪽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분이 오길 바란다. 백기승 원장은 이 부분을 잘했다. 괜히 들쑤시지 않고 직원들이 하는대로 믿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신임 원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보안업계 관계자의 의견도 들어봤다. 모 기업 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특별히 큰 문제없이 조직을 이끌어 간 부분이다. 반면 다소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보안업계의 발전을 위해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한편 “신임 원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국가차원에서 보안이 다뤄져야 함을 현 정부에 인식시켜주길 바란다. 또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보안이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힘써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현 정부에 짐이되지 않도록 청렴결백하고 부정한 사람이 원장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백기승 원장은 노사관계 정립과 나주청사로의 성공적 이전 등 조직 관리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3년 임기를 채우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 KISA를 이용하지 않았고 국내외 다양한 조직 및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부처관계에서도 KISA 직원들의 힘이 되어주었던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3년간 여섯번의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으로 인해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최대치로 유지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직원들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KISA는 신임 원장을 물색중에 있다. 지난 9월 5일까지 원장 지원 서류를 접수했고 그 가운데 6명의 후보자 명단을 과기정통부에 전달한 상태다. 조만간 신임 원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많은 기관들과 기업 그리고 국민들이 랜섬웨어와 신종 사이버공격에 시달리고 있고 피해도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글로벌은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이 격변하는 엄중한 시대에 신임 KISA 원장에는 어떤 인물이 필요할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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